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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소개서

자기소개를 해주세요

저는 세상을 살아가는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아끼고 궁금해하는 사람입니다. 지금은 모두를 위한 공간을 만드는 포용적인 조경가가 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습니다. 특별히 공간 디자인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공간’이 성별, 나이, 장애 유무 등을 가리지 않고 우리 모두가 공유하고 있는 일상적인 매체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고등학교 시절, 장애인의 탈시설 이슈를 알게 된 이후, 장애인이 사회적으로 겪는 소외와 불평등에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이후 점차 장애인뿐 아니라 사회에서 비가시적인 문제를 경험하는 다양한 주체들과 함께 문제를 해결해가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생각했습니다. 조경 외에도 장애학과 지리, 제품 디자인에 관심을 두며 책을 읽고 글 쓰는 것을 즐겨합니다. 최근에는 수어를 익히는 것과 다큐멘터리 촬영에 관심이 생겼는데, 다양한 방법으로 세상을 바라보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글, 영상, 디자인 등 많은 방법을 가리지 않고 공간 속에서 다양하게 박동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아내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문화공간 기획 작업장> 신청 계기 및 기대 내용을 남겨주세요.

공간을 만들 때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누가 그 곳을 어떻게 사용할 수 있는 지를 충분히 고려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2년 전부터 3번에 거쳐 시각장애인 아동센터의 정원을 조성하고 관리해왔습니다. 향이 쉽게 퍼지거나 색감이 강한 식물 종을 찾아 정원을 꾸미는 등 프로젝트를 통해 세세하게 만들어지는 공간의 포용성과 친절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더불어 시각장애인을 위한 정원이 사실은 모두에게 감각적으로 더 풍부한 경험을 제공할 수 있다는 사실도 깨달았습니다. 이에 공간을 만들 때는 다양한 사람을 생각하고 그들의 경험을 담는 것이 중요함을 배웠습니다.
다양한 가치를 배울 수 있었지만, 한편으로는 정원 사용자를 이해하는 과정이 심층적이었다면 어땠을까 하는 개인적인 아쉬움이 남습니다. 또 이 곳이 센터의 유일한 야외 교육장으로서 정원의 역할 말고도 다른 공간 프로그램을 개발해 제시할 수 있었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도 했습니다. ‘문화공간 기획 작업장’을 통해서는 공간의 실질적인 구성뿐만 아니라 공간 내 문화까지 기획하며 이전 프로젝트에서 느꼈던 부족함을 매꾸어나가는 경험을 해보고 싶습니다. 단지 하나의 공간으로 시작에서 많은 이들의 장소가 되어가는 모든 과정에 참여하고 싶습니다.

해당 과정은 협업을 필요로 합니다. 협업에 대한 경험과 기대 내용을 남겨주세요

임팩트 커리어에서 주최한 프로그램에서 유니버셜 디자인을 지향하는 사람들과 함께 ‘장애인도 포용하는 카페 정보 디자인 프로젝트’를 진행한 경험이 있습니다. 프로젝트에 함께 했던 사람들은 하나의 가치관만 공유하고 있을 뿐 특수교육학 , 수의학, 영상디자인, 공간 디자인 등 다양한 배움과 배경을 지닌 사람들이었습니다. 서로 다양한 견해와 의견을 주고 받으며 활동을 진행했고 덕분에 평소에는 알지 못했던 대체 보완 의사소통 방법, 큰 글씨 메뉴판, 보이스 오버 메뉴판 등을 분석하고 디자인할 수 있었습니다. 이 경험을 통해 서로 다양한 배경에 있을수록 같은 상황 속에서 상상하고 읽어낼 수 있는 가치들이 다르다는 사실을 다시 느꼈습니다. 또 협업의 힘이 개인적 사고의 틀을 깨고 성장할 수 있게 이끌어 준다는 것도 알 수 있었습니다. <문화공간 기획 작업장>에서 만나게 될 사람들은 모두 다 다르지만, 결국 서로의 경험과 인사이트가 교차하면서 모두에게 다다를 수 있다는 걸 공간으로 증명해보고 싶습니다.

막연하겠지만, 어떤 공간을 상상하고 계신가요? 또는 경험한 공간 중 인상 깊은 공간 또는 가보고 싶은 공간이 있나요?

저는 각자의 움벨트(Umbelt)가 교차하는 다채로운 곳을 만들고 싶습니다. 움벨트란 세계에 존재하는 모든 동물들은 자신들의 고유한 시간, 공간, 세계에 대한 인식을 가지고 살아간다는 뜻입니다. 나이, 성별, 장애의 유무 등에 관계없이 모두의 문화, 즉 개개인의 움벨트가 잘 융합되는 곳을 만들고 싶습니다. 최근 들어 가장 관심이 생긴 곳은 일본 이시카와현의 ‘이시카와현립도서관’입니다. 이 도서관은 도시재생의 일환으로 지어져 도서관의 건축 설계부터 책의 배치까지 고려해 일반적인 도서관을 넘어 사람과 사람이 문화를 교류하는 장으로 디자인되었습니다. 또 이곳을 사용할 다양한 사람들을 위해 유니버셜 디자인 테스트를 끊임없이 했다고 합니다. 이러한 점을 봤을 때 저는 이 프로젝트를 통해 단지 하나의 기능만을 갖추는 곳이 아닌 다양한 용도로 여러 사람의 수요를 충족시키는 공간을 만들고 싶습니다.
또, 조경의 영역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공간 안에서 다양한 활동이 일어날 수 있도록
작년에 개최됐던 모두예술주간 프로그램 중 ‘보이지 않는 나라를 디자인하기’라는 세미나에 참여해 모두가 시각장애인이었다면 그 나라의 건축, 요리, 법, 춤, 예술은 어떤 모습일까를 고민한 경험이 있습니다.
시각장애인을 위한 정원을 만들어본 적이 있습니다. 교수님의 지시와 설명으로 단편적인 내용을 알고 사람과 자연에 대한 이해가 필요함을 알게 되었지만 조금 더 깊게 주도적으로 이 공간을 이해하고 변화를 이ㅡ끌어내보고 싶다고 생각했습니다. 이에 경험삼아서 이론을 넘어서 실질 적으로도 다양ㅇ한 것들은고려해보고 내가 경험하지 못한 감각으로 세상을 보는 사람들과 마주하면서 공가능ㄹ 읽어내고 만들어볼 수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