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도시는 내가 오래 전부터 본명 대신 사용해 온 이름이다. 본명을 사용한지 23년, 도시라는 이름을 사용한 지는 한 7년 정도 되었으니 대략 1/3 정도 스스로를 이렇게 불러온 셈이다. 도시에서 다양한 사람들이 수 많은 방식으로 살아간다는 이유만으로 좋아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 이유는 아직까지 유효하다. 여전히 사람들이 살아가고 이야기가 만들어지는 공간이 좋다. 그곳에서 일하고, 그곳에서 싸우고, 요리해 먹고, 여행하고, 조명하고, 공부하고, 노래하고, 그리고, 우울하고, 독서하고, 글쓰고, 조경하고, 함께하다 죽고 싶다.
‘이도시의 이 도시 탐방기’는 내가 보고, 듣고, 감각한 모든 것들을 담는다. 특별하지 않고, 그래서 더 좋다는 마음으로 글을 쓴다. 다만 더 많은 사람들을 마주하기 위한 몸부림으로 이해해준다면 고맙겠다. 오늘의 나는 우리가 우리의 모습으로 살아가는 곳을 도시라고 부른다. 그 도시에서의 순간들을 기록한다.
2025.
05.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