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첫 환경조경봉사를 다녀온 날이다. 보라매 공원에 위치한 발달 장애인 센터 뒷 마당의 정원을 새롭게 가꾸는 것이 그곳에 모인 사람들의 미션이었다. 작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기 전에 정욱주 교수님께서 이것저것 식물을 소개했다. 이리저리 식물과 첫 대면을 하면서 오늘 어떤 식물들이 옮겨질지, 어떤 식물들이 자라고 있는 지를 알 수 있었다. 이후에는 뽑아낼 식물과 보존할 식물들을 나누고, 땅에서 캔 뒤, 다른 곳으로 옮기는 작업을 실행했다. 작업 중간 중간 곁에서 유용하고도 좋은 말들을 해주셨는데 그 중 몇 개를 적어보려 한다.
-옮겨심은 식물들은 물을 ‘이렇게 줘도 되나’할 정도로 줄 것
-인도보다 식재 공간은 더 낮게 설치할 것
-하나의 큰 나무가 바뀌면 그 아래 서식하는 친구들도 영향을 받는 다는 것
특히, 마지막 말을 들으면서 식물들이 사는 모습이 사람의 것과 같다는 생각을 했다. 사는 곳에 따라 크기와 모양과 그 색이 달라진다는 것이 꼭 같았다. 교수님께서 너희는 아직 조경을 ‘인터넷에서 연애 배운 것처럼 아는 거야”라고 말했다. “다 똑같으니까 옮겨 심을 때 실수했다고 조바심 내지 말고 잘 해보자고.” 하는데 마음이 찡했다. 봉사를 하러 왔다고 생각했는데, 더 많은 걸 보고, 배우고, 느끼고 돌아왔다. 사람의 마음은 주면서 채운다는 것이 틀린 말이 아님을 실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