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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청나게 시끄럽고 믿을 수 없게 가까운

조너선 사프란 포어 저.
얘야. 네가 편지를 써달라고 부탁하니 네게 편지를 쓰는 중이다. 왜 내가 이 편지를 쓰고 있는지, 무슨 내용을 쓰라는 건지 모르겠다만, 하여튼 너를 깊이 사랑하고, 네가 좋은 뜻으로 부탁했으리라 믿으니까 쓰는 거야. 언젠가는 너도 네가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이해할 수 없는 일을 하는 그런 경험을 하게 되기를 바란다. 108
우리는 모든 규칙들로 생활을 더 쉽게 만들려고 애썼고, 힘들이지 않고 살아갈 수 있게 만들려고 애썼어. 하지만 무와 존재 사이에 균열이 생기기 시작했어, 아침이면 무인 꽃병이 잃어버린 누군가의 기억처럼 존재의 그림자를 던졌어, 무슨 말을 할 수 있었겠니, 밤이면 손님용 침실에서 무인 불빛이 무인 문 아래로 흘러나와 존재인 복도를 물들였지, 무슨 말을 하겠니. 무심코 무를 가로지르지 않고서는 존재에서 존재로 나아가기가 어려워졌단다. 156
그는 내 옆구리를 꽉 껴안고 아주 세게 밀어붙였어. 나를 뚫고 다른 어딘가로 가려는 것처럼. 243
내가 사랑과 상실을 절실히 느끼는 날에 이 책을 온전히 이해하게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