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V 임팩트 레터 31 [디자인 툴로서 웨이파인딩]
2023.03.20
임팩트 레터 리뷰를 시작하며
웨이파인딩(Wayfinding)의 가치를 처음으로 실감하게 된 것은 한 대학 병원에서의 일이었다. 정기 검진을 받으러 방문을 했었는데, 바닥에 빨강, 파랑, 초록, 노랑 등 다양한 색의 선이 알록달록하게 이어져 있었다. 천장과 문 옆에 붙어있던 수 많은 지도와 방향 안내가 무색할 정도로 선만 쫓아갔던 기억이 있다.
또, 운전을 배우면서 발견한 적도 있었다. 고속도로를 타다보면 발견할 수 있는 ‘주행 유도선’인데, 신경 써야 할 게 많은 초보 운전자인 나에게 직관적으로 가야 할 길을 알 수 있다는 사실은 심적으로 정말 안정되는 경험이었다.앞선 나의 사례를 외에도 생활에서 다양한 웨이파인딩의 사례를 만날 수 있는데, 오늘은 이 유용한 도구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한다.
병원에서 찾을 수 있었던 ‘웨이파인딩’ 사례다. 바닥에 파랑, 초록, 빨간색 선이 목적지까지 이어져 있다. 당시 찍은 사진이 없어 유사한 것으로 대체했다.
도로 주행 유도선의 모습을 나타낸 그림이다.
‘디자인 툴로서 웨이파인딩’을 요약하며
먼저, 웨이파인딩(Wayfinding)이란 건물 내부나 외부에서 목적지로 이동할 때, 그 경로를 안내하고 길을 찾아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디자인 기술이다. 웨이파인딩 디자인은 생각을 불필요하게 자극하지 않고, 이해하기 쉽고 예측 가능한 시스템을 시각화하며, 정확한 안내 사항을 제공한다는 장점을 지니고 있다. 결국, 이 소통 도구는 인간의 행동방식과 긴밀하게 연결돼 있으며, 길을 찾는 과정에서 혼란과 스트레스를 줄이고, 건물 내부의 여러 구역에 능숙하게 접근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는 점에서 의미 있다.이 디자인이 효과적으로 사용되기 위해서는 공간, 면적, 경로 등에 대한 정보를 시각적으로 제공하고, 불필요한 요소를 제거하여 적절한 시각적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한다. 이번 MSV 임팩트 레터에서는 웨이파인딩이 잘 활용될 수 있도록 고려해야 할 것들이 제시되어 있는데, 아래에서 그 내용을 짧게 추려 봤다.
외부, 내부를 가리지 않고 다양한 공간에서 웨이파인딩을 찾을 수 있음을 설명하는 이미지.
[ 웨이파인딩 디자인 원칙 ]
1.
각 장소마다 고유한 정체성 부여하기
고유한 정체성을 부여하는 것이 고려되어야 하는 이유는 공간 이용자로 하여금 자신이 위치와 목적한 방향을 쉽게 인지할 수 있도록 돕기 때문이다. 각 구역이 전체 공간을 인지하는 단서로 활용될 수있어야 한다.
2.
주요 장소에 랜드마크를 활용하기
투과성(Permeability)이란 사람들이 주변 환경과 구분하여 이정표를 쉽게 인식하고 이를 향해 이동할 수 있는 능력을 말한다. 랜드마크의 존재는 넓은 환경에서도 자신의 방향성을 찾을 수 있도록 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3.
경로를 명확하게 배치하기
웨이파인딩의 목적이 공간 이용자로 하여금 출발지에서 도착지까지 잘 이동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인 만큼, 혹여나 중간에 길을 잃더라도 자신의 경로를 바로잡을 수 있도록 명확한 경로 체계를 잡는 것이 핵심이다.
4.
다양한 심미적 특징이 있는 환경 만들기
앞서 강조한 것과 같이, 웨이파인딩을 위해서는 각 장소에 고유한 정체성을 부여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장소의 다양한 방면에서 차별성을 드러내어 환경적인 차이를 두는 것이 중요하다.
이처럼 웨이파인딩 디자인은 ‘직관적’이라는 점에서 그 과정이 단순한 듯하지만, 그 내면에 다양한 생각과 계산을 기초로 두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 디자인은 최근 효율성 방면에서 인정받아 ‘현대적인 방법’으로 새로워지고 있다. 변화는 단지 기술적인 측면에서만 일어난 것이 아니라, 훨씬 더 포용적으로 변했다는 점에서도 주목할 가치가 있다. 과거의 웨이파인딩 기술이 시각적이고, 색채적인 설명에서 그쳤다면, 현대에서 이 기술은 촉감, 음향 등의 감각을 통해서도 안내 받을 수 있도록 발전했다. 추가로, 웨이파인딩 가이드라인에서 언급되었던, 랜드마크와 방향 등의 가치도 더욱 중요하게 다뤄지고 있다.
밑줄 그은 문장과 생각
오늘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특정한 문장이었다기 보다는 점차 세상이 모두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는 점이었다. 웨이파인딩에 대한 글을 일고 정리하다보니 디자인이 변해온 과정도 함께 살필 수 있어 좋았다. 처음에는 기능 위주의 사인(Sign)이었다가 점차 더 많은 사람들에게 다양한 방법으로 정보를 전달하고 소통하며 변했으니 말이다. 과거 일상 속 깊숙이 들어온 시각적 웨이파인딩이 많은 사람들을 목적지로 안내했듯이, 현대의 포용적인 웨이파인딩 기술도 점차 많은 곳에서 실감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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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V 임팩트 메이커스는 포용적인 디자인을 위한 데이터 수집, 인터뷰 등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선한 영향력을 전달할 수 있는 콘넨츠를 작성합니다. 해당 리뷰는 MSV 임팩트 메이커스 1기 활동으로 소정의 활동비를 받고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