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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대의 교육으로서 문화예술교육

정 은 교수님

<장애학적 문화예술 교육의 길 찾기> 1.다양성 교육 2. 연대 교육으로서 문화예술 교육적 측면에서 강의를 진행.
[장애학적 관점에서 장애인 바라보기란 무엇일까?]
우리는 줄 곧 피부로 나와 타인의 경계를 나누지만, 사실 너무 다양한 가치들이 끊임없이 상호영향을 미치며 작용하기에 ‘자아와 자아 아닌 것 사이에 구분이 어렵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또, 나 자체적인 성질과 사회에서 나에게 영향을 미치는 부분을 완전히 구분해 낼 수 없다. 인간이라는 존재에 대해서 인간을 ‘정의’하는 것은 굉장히 곤란한 일이다.
하지만, 이런 행위는 장애의 영역에서 지배적인 논리로 생물학적 환원주의라고 불린다. ‘생물학적 환원주의’란 복잡하고 추상적인 사상, 개념을 단순하고 기본적인 요소로 설명하려는 경향을 의미한다.
인간 삶의 모든 일들은 어떤 특정한 개인의 태생적인 특징에서가 아니고 사람들 사이에서 발생되고 또 시대와 사회의 관념이나 지식에 의해서 해석된다.
1970년대 독일의 볼프강 얀센(Wolfgang Jantzen) 교수가 소개한 ‘소외 패러다임’, 장애라는 것은 하나의 사회적인 관계며 그 관계의 핵심은 소외다.
장애를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수용하자는 다짐 전에 있는 그대로 모습을 알고 있어야 한다. 무한히 변하는 생명체의 맥락에서 ‘있는 그대로 모습’이란 관념 속에서만 존재하는 것. 하지만 우리는 이런 한계 속에서 살아가는 존재로서 무언가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앞뒤 맥락을 보고, 좌우 관계를 살피는 등 사회적 실체를 보기 위해서는 맥락과 관계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인식은 존재를 만든다. 존재보다 관계가 먼저다. 장애인과 장애를 공부하고자 할 때 기억할 것.
[다양성 교육에 대하여]
다윈의 진화론은 다양성의 중요성을 잘 풀어내고 있는 학문 중 하나이다. 진화란 변화를 의미하며, 진보와는 다른 개념이다. 생명 진화의 역사에서 생명을 보존한 ‘개체’는 없다. 다만, 생존 성공에는 개체’군’이 있었을 뿐이다. 생존의 기본 단위는 개체가 아니라 개체군이며, 인간의 경우도 예외는 아니다.
자연생명의 역사는 약육강식의 논리가 아니라 ‘공생 기술의 역사’로 다양성의 가치 속에서 살아남았다. 어떤 의미에서 ‘협력, 다양성’을 강조하는 풍토는 진화적으로 우리에게 각인된 중요한 의미들이다.
개인과 공통체는 대립 개념이 아니다. 인간은 인간 공동의 생활을 통해 오늘에 이루었다. 나라는 인간의 개인사에는 무수히 많은 타인의 개인사가 들어있다. 교육은 이런 나, 이런 우리를 돌아보며 각각에게 인간 공통체를 선물해 온 문화적인 활동이다. (=공동체로서의 문화활동)
연대로서 문화예술교육
1.
교육자, 학습자라는 구조를 벗어나기
→ 교육자-학습자 구조에서 탈피함으로서 동등한 교육 참여자가 되기. 이번에 세종국제고에서 강의를 진행하면서 나 또한 이에 느낀 바가 많다. 짧은 경험이었지만 교육자와 학습자는 서로에게 힘이 되어 줄 수 있는 존재라는 것을 느꼈다. 교육자는 학습자로부터 교육의 가치와 책임을 끊임없이 상기하며, 학습자는 교육자의 지식을 배운다. 한 공간에 함께 한다는 것에서 그들은 다른 것을 배울 뿐 교육의 주체들이다. ‘동등한 교육 참여자’라는 이 말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EBS <칭찬의 역효과>
2.
당사자 대 당사자로 만나기
현장에서 장애인과 함꼐 교육을 진행하게 된다 할 때, 교육자- 학습자, 장애인- 비장애인으로 만나는 것이 아니라 당사자 대 당사자로 만나는 것 기억하기, 서로의 세계를 배우고 다른 세계에 가치를 실어나르는 것. ‘사회적 당사자’라는 개념의 탄생. 자기 자신의 고유성을 잃지 않으면서 동시에 다른 사람들과 함께 살아가는 그 사람.
3.
예술은 진화의 부산물이 아니다.
진화의 부산물, 부의 상징물로 치부되는 예술이 사실은 그렇지 않다. 끝없이 다양성을 향해 나아가는, 쉼 없이 차이를 생성해 나가고자 하는 생명 진화의 원리가 녹아져 있다. 변화란 자꾸 차이를 만들어 나가는 것, 예술은 그런 것.
에릭 캔들(1929~) 미국 신경학자
미적 발현이 사회적 능력 발달로 이어진다. 인간의 사회적, 본성적 활동인 예술을 통해 우리는 더욱 더 차별화되면서 풍요로워지는 것.
장애인과 문화예술 가능성을 넓힌다는 것, 서로 연결되면서 아름다워지는 것. 생태미학적 지평을 넓히는 것
장애학적 문화예술의 길은 끊임없이 새로운 연결들을 생성해 내는 교육 실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