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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ia 교내 수목 지도 만들기 프로젝트

Ceia는 지금 재학중인 학교 학과의 학술 동아리로, ‘조경’과 관련된 일들을 탐구하고 공유한다. 위에 보이는 작업은 경희대학교 국제캠퍼스에 위치한 수목을 직접 권역별로 조사하고, 대표적인 사진을 넣어 설명을 하는 ‘경희대학교 수목 브로슈어’를 작업하고 있는 모습이다. 이 프로젝트는 크게 현장 답사와 제작 2가지 과정으로 나누어져 진행되었다.
현장 답사는 앞서 설명한 바와 같이, 팀을 나누어 진행되었기 때문에, 나는 ‘사계절 사진 맛집 공대’ 부근의 수목을 조사했다. 마치 대문이 열리는 것처럼 책자를 만들 예정이며, 컨셉은 학교 구석구석에 숨겨진 수목(보물)을 찾는다는 컨셉으로 제작되고 있다. 나는 여기서 디자인을 맡아서, 전반적인 브로슈어의 표지, 지도, 글자 폰트와 시각적 배치를 담당했다.
오늘은 학과동아리 선배, 동기들과 학교에 식재된 수목을 조사하는 일을 했다.  조사를 시작하면서 평소에 자주 지나는 길인데도 그들의 이름 한번 못 불러준 내 자신이 부끄러웠다. 학교 구석구석을 누비던 중 낙상홍 열매를 따 먹고 있는 직박구리를 보았다. 직박구리라는 이름 자체는 꽤 자주 들어봤는데, 직접 새를 마주하게 된 것은 처음이었다. '새를 어떻게 육안으로 관찰해?'라고 생각해왔는데 애정을 가지고 천천히 봐야 보인다는 걸 깨달았다. 우리가 본 직박구리는 비둘기를 닮은 회색 빛이었지만, 몸의 선이 날렵하고, 붉은 뺨을 지녔다. 선배는 사진을 찍으면서 인간이 만든 공간을 자연이 사용하는 모습을 볼 때가 정말 의미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 모습을 본 나도 덩달아 고개를 끄덕였다. 정말로 인공적인 공간에 인간 외의 생명이 사용한다는 건, 조경가로서 자연이 해줄 수 있는 가장 최고의 칭찬을 들은 기분일 것 같았다. 내가 미래에 디자인 할 공간도 인간과 자연 모두를 포용하는 마음 넓은 장소였으면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