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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V 인클루시브 디자인 인사이트 10

MSV 임팩트 레터 10 [Play for All 전시 다시보기]

2023.02.19
MSV ‘놀이’호에 등장하는 지적장애인 재현님의 손글씨. ‘Play for All’이라고 적혀있다.

‘Play for All’ 전시를 요약하며

2021년 12월 4일에서 8일 모두를 위한 놀이 전시 ‘Play for All’이 세운상가에서 처음으로 개최되었다. 해가 넘어가기 전, 21일에서 23일까지도 이 임팩트 레터에는 MSV와 전시가 담고 있는 사회적 가치가 무엇인지, 왜 그리고 어떻게 이 전시가 세상에 나오게 되었는지에 대한 내용이 잘 정리되어 있다.
‘문제 해결을 위한 디자인, 참여형 디자인, 그리고 행동하는 디자인’
이 세 가지 디자인 축은 MSV가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소라고 한다. 디자인은 과거 심미적 기능만을 다해왔으나, 현대 사회에서는 그 역할을 넘어 사회 문제를 해결하는 중요한 매체로 자리 잡았다. 전시 ‘Play for All’은 어린이들이 장애의 유무, 성별, 인종 등을 가리지 않고 모두 함께 놀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제공했다는 점에서 이러한 디자인을 했다고 할 수 있다. 전시에서는 참여형 디자인과 행동하는 디자인이라는 가치도 반영되었다. 놀이의 대상인 ‘어린이’를 중심으로 전시를 계획했다는 점, 전시에 참여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포용적인 디자인과 그 힘’에 대한 울림을 줬다는 점에서 말이다.
체험형 전시를 연 이유에 대한 이미지이다. 컨텐츠를 통해 공감대를 확산하고 인식의 변화를 이끌어내고, 디자인을 통해 실질적인 변화(행동)를 만들어 낼 수 있음을 표현했다.
다음으로는, 전시장에 설치되었던 디자인 요소에 대한 이야기를 정리해보고자 한다. MSV 임팩트 레터에 따르면 전시에서 활용된 놀이 공간은 ‘특수 제작된 고강도 지관(종이 파이프)’으로 만들어졌다. 신체 조건에 관계없이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도록 하면서 동시에 친환경적이라는 강점을 지녔다. MSV는 이 지관들을 이용하여 총 3가지 다른 공간을 어린이와 그 동반자, 관람객들에게 제공했다.
왼쪽부터 각각 Ground zone, Sensory Play, 그리고 Relax zone에 해당한다.
왼쪽 사진이 소개하는 공간은 171개의 지관을 조합하여 만들어낸 ‘Ground Zone’이다. 모듈형 구성이기 때문에 조립과 해체가 쉬워 반영구적으로 활용 가능하며, 아이들의 욕구에 맞춰 변형할 수 있다. 중간에 위치한 사진은 ‘Sensory Play’로 촉감 놀이를 할 수 있는 놀이대이다. 나이 대에 따른 성장 및 휠체어 사용 등을 고려하여 다양한 높낮이의 공간을 만들었다. 마지막으로 ‘Relax Zone’은 낯선 환경을 어려워할 수 있는 발달장애 아이들을 위한 공간으로 외부 시선을 차단하고, 보호자와 단둘이 사용할 수 있다고 한다. 한편, 전시 공간 한쪽에서는 MSV가 제작한 ‘Play for All’ 다큐멘터리가 상영되었다. 장애 아동이 놀이하는 모습, 모두를 위한 놀이를 위해 고민하는 사람들의 인터뷰 영상이 큰 화면을 통해 소개되었다.
‘Play for All’ 전시를 즐기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

밑줄 그은 문장과 생각

‘당사자를 관찰하는 것과 이들과 깊게 이야기를 나누는 것만큼 중요한 것은 없다.’
‘Play for All’ 전시 기록을 읽어 내려가면서 가장 마음에 와 닿았던 문장이다. 내가 문제를 겪어보지 못했다면 그 상황을 겪어본 사람의 경험에 집중해야 문제의 핵심을 짚어낼 수 있다는 의미이다. 이 의미를 곱씹다보니 내가 이 전시를 놓쳤다는 사실이 너무 아쉬웠다.
또, 이번 MSV 임팩트 레터에서 눈에 띄였던 건 신나게 놀고 있는 어린이들의 사진이었다. 전시회 장 곳곳에서 이리저리 자세를 취하며 놀고 있는 모습에 괜히 웃음이 났다. 여러 장의 사진을 보다가 느낀 것은, 사람이 있는 공간이 좋은 공간이라는 것이었다. 왼쪽의 사진도 좋지만, 오른쪽처럼 사람이 공간을 가득 채우고 있는 모습에 더 마음이 갔다. 전시장이 많은 어린이들을 품었듯, 점차 전시장 밖의 놀이터들도 더 많은 어린이들을 포용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장애와 비장애를 논하지 않고 모든 어린이들이 놀이터를 가득 채울 그 날이 기대된다.
‘Play for All’ 전시장의 모습
‘Play for All’ 전시를 즐기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

이번 MSV 임팩트 레터(뉴스레터) 바로가기

[msv. letter] no.10 Play for All 전시 다시보기 : 인클루시브디자인 인사이트 MSV 뉴스레터
Meet Social Value, 사회적 가치를 만나는 MSV 뉴스레터에서는'디자인의 사회적 가치'와 '포용적인 디자인' 그리고 '접근성'에 대하여 집중적으로 다룹니다에디터 김병수 미션잇 대표이번 뉴스레터에서는 지난 5일간 팝업으로 열렸던 Play for All 전시에 대해 소개해드리고자 합니다. 토요일 오픈한 첫날은 드문드문 와주셨는데, 입소문을 타면서 일요일에는 전시장이 아이들로 꽤나 붐볐었는데요. 어떤 취지에서, 어떤 프로세스로 진행이 되었는지 나눠드린 리플렛과 현장 설명으로 미처 다 말씀드리지 못한 내용을 공유드립니다.디자인의 사회적 가치를 실현한다디자인의 사회적 가치라는 말 들어보셨나요? 지난 호에 소개해드린 인클루시브 디자인 Inclusive Deisgn이 이러한 디자인의 일환 이라고볼 수 있습니다. 사전처럼 분명하게 정의되어 있는 말은 아니지만, 디자인이 전달하는 가치가 심미적인 것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사회의 주요한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것까지 확장될 수 있음을 뜻합니다. 그래서 매거진 MSV와 미션잇에서 진행하는 프로젝트는 다음 세 가지 축을 따라서 움직입니다미션잇에서 진행하는 프로젝트의 세 가지 축문제 해결을 위한 디자인 Design for Problem-Solving디자인의 가치가 심미적인 것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사회의 주요 문제 해결을 위한 디자인에 있음을 믿습니다.참여형 디자인 Participatory Design Process당사자 참여형 디자인은 문제 해결의 실마리일뿐더러 모두가 행복한 디자인 결과물을 낼 수 있는 키 포인트입니다. 특히 사회적 약자를 고려하는 포용력있는 제품, 공간, 서비스 설계의 기획단계에서부터 당사자의 아이디어를 수렴하는 것으로부터 시작합니다. 사용자의 행태와 니즈를 분석하고 그에 맞춰 디자인하는 사용자 중심 디자인 User-Centered Design 이기도 하면서 디자인 프로세스에 당사자의 아이디어를 직접적으로 반영합니다.행동하는 디자인 Transition to Action사회 문제 해결은 아주 작은 것이라도 실행해보는 데에서부터 첫 발걸음이 시작한다고 생각합니다. 매거진MSV를 읽는 독자나 전시에 방문한 분들의 시야가 넓어지는 동시에 실제적으로 변화할 수 있도록 기여합니다.우리가 체험형 전시를 연 이유인식의 변화와 실제적인 디자인의 변화를 함께 모색한다 다큐멘터리와 여러 전문가 분들의 코멘트를 엮어 첫째로 '포용력 있는 놀이 공간'과 '장애아이들의 놀이권'에 대한 인식의 변화를 이끌어가고자 하였습니다. 동시에 이상적인 공간 디자인을 제시함으로써 둘째로 실제적인 변화가 어떻게 이루어질 수 있을지 제시하고자 하였습니다. 위 두 가지를 모두 만족시키면서 주어진 예산, 일정 등을 고려했을 때 가능한 프로젝트가 체험형 전시였습니다.어떤 프로세스에서 디자인이 되었을까?당사자를 관찰하는 것과 이들과 깊게 이야기를 나누는 것만큼 중요한 것은 없다 앞서 말씀드린 참여형 디자인 프로세스를 실현해나가기 위해 우선 장애 아동의 부모님들을 그룹으로 인터뷰하였습니다. 그리고 그룹 인터뷰에서 나온 내용들과 아이디어를 토대로 장애아동 방문 관찰 및 부모 1:1 인터뷰와 국내에서 놀이터를 설계하시는 건축가, 디자이너, 특수교육 전문가 등 여러 전문가들의 1:1 인터뷰를 동시에 진행해나갔습니다. 이후에 디자인에 대한 간략한 피드백은 장애 아동의 놀이 특성을 잘 아는 부모님들께 받았습니다.  전시장 내 디자인 요소들특수 제작된 171개의 고강도 지관(종이 파이프)을 연결한 놀이 조형물은 친환경적이면서도 장애 유무를 떠나 모든 아이들이 좋아할 수 있는 숨바꼭질과 높이에 대한 도전, 좁은 곳 들어가기 등을 할 수 있도록 디자인되었다. 또한 고층과 저층을 복합적으로 섞어 다양한 연령의 아이들이 접근 가능하도록 구현하였으며, 조립과 해체가 유연한 모듈형 구성으로 놀이 공간에 따라 다채로운 조합을 만들어 반영구적인 사용이 가능하다.지관으로 제작된 촉감놀이대는 높이를 고려하여 입식 놀이대와 좌식 놀이대 두 가지 타입으로 구성하였으며, 입식 타입의 경우 휠체어를 타고 있는 아동이 무릎에 간섭받지 않고 이용할 수 있도록 디자인되었다. 좌식형은 아직 걷지 못하는 아이들을 고려하여 만들었다.낯서고 붐비는 장소에 부담감을 느끼는 발달장애 아이들에게 일시적인 안정감이 필요할 수 있다. 따라서 장애 아동의 쉼터로 장애 아동과 부모 1인이 주변의 시선으로 부터 분리될 수 있도록 디자인하였다.30분가량의 다큐멘터리 필름은 장애 아동 당사자가 놀이하는 모습을 브이로그 형식으로 담았으며, 아동의 부모, 특수교육 전문가, 놀이터 전문가가 생각하는 포용력 있는 놀이, 놀이터에 대한 방향을 인터뷰하고 편집하였다. 기존에 장애, 비장애를 이분법적으로 나누는 선입관과 장애를 가진 아이들은 다른 방식으로 다른 공간에서 놀아야 한다는 편견을 벗겨내고자 한다.전시장 풍경한 어머니께서 "여기에서는 어떤 아이가 장애를 가지고 있는지 보이지 않아요"라는 말씀을 해주셨습니다. 장애를 가진 아이들도 노는 방법이 똑같습니다. 올라가는 것, 숨는 것 모두 다 좋아합니다. 장애아동이 약 60% 비장애아동이 약 40% 정도 방문을 했습니다. 사진 속에서 구분이 가시나요?NEXT VISION최근 들어 개발도상국 현지에서 얻을 수 있는 소재로 고아원과 학교를 위해 놀이 공간을 디자인하면 좋을 것 같다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네, 시소, 미끄럼틀 모두 아이들이 좋아하는 놀이터 요소들이지만, 기구 설계가 들어가고 용접이 들어간다면 설비 조달이나 비용 측면에서 아무래도 부담이 될 수 있겠죠. 현지에서만 가능한 솔루션이 있지 않을까요? 크리에이티브는 제약된 상황에서 잘 발현되는 것 같습니다.*2차 팝업 전시가 12.20 ~ 24 서초구 양재동에 위치한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에서 열릴 예정입니다.정확한 일정과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 및 인스타그램에 재공지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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