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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의 기술

김옥영 씀.
현실에서 실제로 일어나는 일도 누구에게나 동일한 현실감으로 다가오지 않는다는 것, 그 사건과 내 삶과의 관계에 다라 현실감의 감도는 달라진다는 것, 좀 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그 사건이 내 삶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클수록 느끼는 감각의 크기는 증폭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22pg
사실 감독이 어떤 소재를 발견하고 그 대상에 마음이 끌리는 것은, 물리적인 소재 그 자체라기보다 아직 의식화되지 못했을 뿐 그 속에 잠재되어 있는 어떤 해석의 방향성에 끌리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28pg
당신이 만일 다큐멘터리 감독이라면, 당신이 진실을 말했기 때문에 사람들이 그것을 진실이라고 말하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반대로 관객의 대다수가 당신의 메시지를 진실이라고 보았기 때문에, 당신의 발언은 그 결과로서 ‘진실’로 간주되었다는 것이 사실에 더 가깝다. 35pg
나는 다큐멘터리가 이렇게 설득적 화법을 구사하는 데는 장르적 목표가 있다고 본다. 자발적으로 동의를 하게 해야만 하는 어떤 이유가 있다고 보는 것이다. 그리고 그것은 다큐멘터리가 현실의 변혁을 꿈꾸는 장르이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37pg
다큐멘터리는 카테고리화하는 어떤 시도에도 저항한다. 46pg
→ 조경도, 모든 학문도. 학문의 성장은 여기에 있다.
그러니 다큐멘터리의 형태를 규정하려 애쓰기보다 남이 보지 못하는 것을 보는 눈을 기르고, 그것을 제대로 전달하는 방법을 고민하는 것이 더 바람직한 태도라고 생각한다. 그런 사람들이 작가로불리고 그런 사람들에 의해 다큐멘터리는 진화한다. 47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