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3.31
MSV ‘직업’의 노랑색 표지 모습,
MSV 소셜임팩트 시리즈 2호 ‘직업’을 소개하며
책 <어린이라는 세계>에서는 어린이의 ‘부풀리기’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여러 어린이 중 하윤이라는 친구는 ‘해리포터’ 시리즈를 읽고 필자에게 앞으로 영국 유학을 가서 옥스퍼드나 케임브리지에서 공부할 꺼라고 이야기했다. 필자는 하윤이의 꿈을 소개하며 이렇게 말한다.
“어린이의 허세는 진지하고 낙관적이다. 그래서 멋있다. 결정적으로 그 허세 때문에 하윤이가 옥스퍼드 또는 케임브리지에 갈 가능성이 생기는 것이다. 생각조차 하지 않는다면 어떻게 바다 건너까지 유학을 가겠는가. 어린이의 ‘부풀리기’는 하나의 선언이다. ‘여기까지 자라겠다’고 하는 선언.” _ <어린이라는 세계> 28쪽
나는 MSV 임팩트 시리즈 ‘직업’을 읽으며 ‘부풀리기’가 단지 어린이만의 것이 아님을 확신했다. 어린이와 청소년이, 청년과 중장년층이, 또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꿈을 꾸고 있다. 꿈을 이루기 위해서 노력하는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가 담겼기에 ‘직업’ 호가 MSV 시리즈 중에서 가장 뜨겁고 열정적인 책이라고 생각한다. 때문에 오늘은 가장 인상깊었던 인터뷰와 함께 ‘직업’호에 대한 전반적인 이야기를 해보려고 한다.
MSV ‘직업’호의 목차를 담은 사진이다. 인터뷰와 데이터, 그리고 해외 사례를 통해 다른 몸들이 꿈꾸는 모습을 살필 수 있다.
그들에게 장벽이 있을 거라 생각한 것은 나였다
‘직업’에는 건축가, 접근성 전문가, 댄서, 배우, 발레리나, 영상 크리에이터 등 다양한 직업을 가진 사람들이 나온다. 처음 책을 읽으면서 시각장애를 가진 건축가와 접근성 전문가, 척추 손상이 있는 댄스 스포츠 선수, 청각장애를 가진 발레리나가 참 독특한 단어들의 조합인 것 같다고 생각했다. 이 중에서도 가장 관심이 갔던 사람의 이야기는 휠체어 댄서 ‘채수민님’의 이야기였다.
‘용기를 줄 수 있는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어요’라는 제목으로 인터뷰를 한 채수민님의 사진. 휠체어에 앉아 오른쪽을 응시하고 있다. 그 뒤로는 잔디밭이 있고 바람개비 여러개가 돌아간다.
격렬하게 휘몰아치는 스포츠 댄스를 휠체어를 타고도 얼마든지 할 수 있다는 걸, 인터뷰를 읽고 댄스 영상을 보면서 깨달았다. 영상이 다 끝나고 나서는 ‘와 진짜 멋있다’는 생각과 함께 얼굴이 붉어졌다. 그들에게 장벽이 있을 거라 생각한 것은 나였다. 그리고는 채수민이라는 이름과 함께, 크리스 도우니, 김혜일, 그리고 고아라라는 이름을 다시 들여다 보게 되었다. 장애에 가려서 내가 보지 못했던 한 사람의 꿈과 도전을 그제서야 깨달은 듯 했다.
다른 몸들이 다른 꿈을 꾸고 그들의 멋진 삶을 살아간다는 내용이 아직 ‘대학생’이라는 불투명한 직업을 가진 나에게 꿈을 꾸는 방법을 알려준 것 같아서, 마음이 두근거렸다. 책에서 가장 좋았던 부분은 거의 대부분의 컨텐츠가 대화하는 형식으로 되어 있다는 점이었다. 그만큼 인터뷰를 통해서 인터뷰 대상자의 생각이나 가치관을 따라가는 것이 더 수월했다는 것도 말하고 싶다.
책을 덮고 나서 다시 첫 장을 펴보는 지금, 이제는 이 책이 장애의 극복에 대한 이야기가 아닌, 꿈을 꾸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임을 알게 된 것 같다. “포용력 있는 사회를 디자인하기 원하는 건축가, 디자이너, 개발자에게 인사이트를 전달할 뿐 아니라 꿈을 발견하기 위해 노력 중인 청소년들, 혹은 장애로 인하여 직업에 대해 막막한 고민이 있는 많은 분들께 새로운 이해 방식을 줄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으로 기획했습니다.”라는 필자의 말처럼 오늘도 수많은 꿈을 찾고, 포기하고, 성취하고, 좌절하며, 다시 꿈을 지속하는 사람들에게 이 책을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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