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earch
📚

제 4회 단국대학교 스마트시티 아이디어톤 공모전

스마트시티 기술을 활용한 신(新)장례 문화 제언 ― 도시 공원형 스마트 장례 시설을 중심으로

With. 김창호

요약문

1.
문제상황
지금까지 한국 사회는 죽은 자에 대한 막연한 공포감과 그리움이 공존하는 모순 속에서 장례문화를 유지해왔다. 죽음을 추모하는 공간인 봉안시설에 대한 인식도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사회 전반적으로 고령화와 노후화가 진행되면서 한 세대의 죽음에 따른 급작스러운 인구 소멸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상황이다. 이에 어디에 죽은 자들을 안치할 것인가에 대해 여러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점차 많아지는 죽음의 발생은 현재 국민주거 면적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묘지면적을 확장해나갈 뿐이다. 삶과 죽음의 공간이 명확하게 나뉘어야 한다고 여겼던 한국 사회 풍토는 더욱 묘지의 확장으로 인한 봉안 공간 부족 문제를 가속했다. 이러한 상황에 문제의식을 느껴, 산 자와 죽은 자가 같은 공간을 일상적으로 공유할 수 있도록 스마트시티 기술을 활용하여 공간을 디자인해 우리가 겪게 될 봉안을 비롯한 장례 공간 부족 문제를 해결하고자 했다. 더 나아가, 단순히 추모 방식을 현실 공간에서만 얽매이도록 하지 않고, 메타버스와 디지털 기술을 활용하여 유족이 고인을 효과적으로 기억하고 추모하도록 돕고자 했다.
2.
아이디어
본 팀은 위의 장례 공간과 관련된 문제를 ‘도시 공원형 스마트 장례 시설’을 계획하여 해결하고자 했다. 장례라는 행위가 개인과 사회에게 중요한 영역인 만큼, 장례 관련 공간 문제를 다루기 위해서는 전체적인 장례문화에 새로움을 더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도시 공원형 스마트 장례 시설을 설치하기에 앞서, 먼저 실시간 장례 통합 서비스 구축을 계획했다. 고령화로 인한 자연사 외에도 자연재해나 인재로 인한 사고사가 발생했을 때, 장례 수요를 예측하고 실시간으로 분묘당 및 화장장의 정보를 공유하는 시스템이다. 디지털 트윈 기술을 통해 권역별 데이터를 모아 시민들에게 제공해 ‘원정 화장’과 같은 문제를 미연에 방지하여 고인과 유족 스스로에게만 집중할 수 있도록 배려하는 방안이다. 다음으로는 유족에게는 고인을 추모하는 공간으로, 또 일반 시민에게는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는 공간으로 사용될 수 있는 도시 공원형 장례 시설에 집중했다. 지상에는 수목장 형식을 차용하여 일반 시민들이 자연과 어우러지는 것을 의도했다. 산책로, 운동시설, 편의시설 등이 함께 조성되어 모든 사용자가 거부감이 없이 이용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나무에는 유족들만이 인식할 수 있는 표식이 붙어, 간접적인 추모가 가능하도록 계획했다. 공원 중심부에 가라앉은 공간(Sunken Space)을 만들어 유족들만이 깊이 고인을 기릴 수 있는 공간을 조성했다. 마지막으로는 메타버스와 스마트 디지털 기술의 사용으로 한정적인 공간의 틀을 넘어 마음이 닿는 곳까지 고인과 감정을 나눌 수 있는 공간을 제안한다. 생전 고인의 모습, 목소리, 아끼던 물건 등을 시청각적으로 느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간단한 산책, 춤, 스포츠 등 이벤트를 함께 누릴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디자인했다.
3.
기대효과
먼저, 복잡한 장례 절차로 인해 유족이 느끼는 부담감을 떨쳐버리게끔 도와줄 수 있다. 그리고 화장 시설 및 봉안 공간 부족 문제를 해결하고 도시 밖에 장례 시설을 무분별하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도시 내 비어있는 공간을 도시 공원형 스마트 장례 시설로 만들 수 있다는 점에서 지속 가능한 장례문화를 만들어갈 수 있다. 나아가 메타버스의 무한한 공간 확장성을 활용하여 현실 세계와 연계한 새로운 추모공간과 추모 방법을 제시해 시공간을 초월한 추모가 가능하게 해준다.

제안 상세내용

아이디어 및 서비스 제안
장례 수요 예측 및 실시간 화장 시설 통합 관리 서비스 구축
○ 고령화로 인해 발생할 사망자 발생 수를 예측하고 필요한 기반 시설을 미리 구축한다.
스마트시티와 관련된 기술 중 ‘디지털 트윈(Digital Twin)’ 기술을 사용한다면 향후 발생할 사망자 수를 예측할 수 있을 것이다.
디지털 트윈이란 현실 세계를 디지털로 옮겨놓은 일종의 디지털 복제품으로, 현실 세계에서 발생할 수 있는 여러 상황이나 결과를 예측할 수 있는 시뮬레이션 기술이다.
디지털 트윈 기술을 활용해 향후 사망자 수를 예측한다면, 화장 시설, 봉안시설 등 여러 장례 기반 시설을 수요에 맞게 미리 갖춰놓고 준비하는 대비를 할 수 있을 것이다.
○ 재난 및 재해로 인해 갑작스럽게 발생할 사망자 수에 대응하기 위해 화장 시설 통합 관리 시스템을 구축해 화장 시설 포화에 대비한다.
갑작스럽게 많은 사망자가 발생할 시 특정 화장 시설에 사망자가 몰려 화장 시설이 포화하여 사망자가 제때 화장 받지 못하고 여러 화장 시설을 전전하는 사태가 초래된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 지역을 나누어 권역별로 화장 시설을 통합 관리하는 시스템을 구축해 한꺼번에 많은 사망자가 발생했을 때 사망자를 분산시켜 화장토록 하는 화장 시설 통합 관리 시스템을 구축한다.
국민에게 화장 시설 이용료, 수용 가능 인원 및 현재 시설 가동 상태 등과 관련된 정보를 제공해 원활한 장례 서비스를 제공한다.
도시 공원형 스마트 장례 시설 조성
○ 화장 시설 및 봉안시설의 부족함을 해결하기 위해 화장 및 봉안 시설(수목장)을 겸한 도시 공원형 스마트 장례 시설을 제안한다.
도심에 공원을 조성하여 지하에는 화장 시설을 설치하고 지상에는 운동 시설, 휴게 시설을 겸비한 수목장 형태의 봉안시설이 갖추어진 공원을 조성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 공원의 지하에는 화장 시설과 상담 시설을 설치한다.
장례식 이후 고인을 공원 지하의 화장 시설에서 화장이 이루어지고, 화장 후 유골을 바로 공원에 조성된 수목장 형태의 봉안시설에 안치한다.
화장 시설은 지하에 성큰(Sunken) 형태로 조성하여 외부에 직접 노출되진 않지만, 완전히 폐쇄적이지는 않도록 설계한다.
지하에는 화장 시설뿐만 아니라 유족의 슬픔을 덜 수 있는 상담을 받을 수 있는 서비스 제공 공간 또한 함께 조성한다
○ 공원의 지상에는 수목장 형태의 봉안 시설과 여러 편의시설을 설치한다.
고인이 안치된 나무에는 유족이 직접 고인을 의미하는 별명이나 단어를 부여해 유족들은 나무를 통해 고인을 추모하지만, 유족이 아닌 공원 이용객들은 그러한 사실을 알지 못한 상태로 단지 자연환경으로서 수목을 누린다.
공원은 다른 도시공원과 마찬가지로 각종 편의시설을 함께 설치하여 고인을 추모하기 위한 유족이 아닌 사람들은 추모가 아니라 운동과 휴식을 함께 할 수 있도록 조성한다.
○ 공원은 각종 첨단 장비와 친환경적 기술을 활용하여 관리한다.
수목을 비롯한 공원 전체는 드론, 각종 센서 등 첨단 장비를 활용하여 손쉽고 간편한 관리가 가능하도록 한다.
빗물 재활용 기술, 태양광 발전을 비롯한 신재생 에너지 사용 등을 통해 친환경적인 공원 관리 또한 이루어질 수 있다.
도시 공원형 스마트 추모 시설의 단면과 배치
○ 아래 보이는 단면도는 본 제안서의 전반적인 형태를 나타낸 것이다. 지상의 대부분을 수목장 형태로 만들어서 일반 시민들도 추모공간을 자연스럽게 누리고 이용할 수 있도록 디자인했다. 산책, 운동, 여가생활 등 다양하고 복합적인 생활을 함께할 수 있도록 공간을 조성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죽은 자와 산 자를 도시 공간에서 분리하지 않고 서로가 어우러질 수 있는 화합의 장을 조성하겠다는 목표를 표현했다.
○ 왼쪽 그림에서 지상 아래에 있는 둥근 공간은 Sunken space, 즉 가라앉은 공간이다. 이 공간은 유족들의 공간으로 가장 왼편에서부터, 도시공원 내 화장장, 메타버스를 이용한 고인과 만남, 유족들을 위한 상담 서비스가 진행되는 공간을 표현한 것이다. 도시공원이라는 하나의 거대한 공간에서 사랑했던 사람을 보내고, 다시 만나서 기억하고, 유족들이 다시 살아갈 힘을 얻는 모든 과정을 돕고 지지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 전반적인 공원의 모습은 선형 형태로 디자인했다. 봉안 공간은 고인과 유족의 마음이 담기는 공간이다. 떠나보내야만 하고, 또 떠나야 하는 마음에 있어서 회복되더라도 완전히 그 부재가 메꾸어지지 않음을 중앙에 성큰 형태의 공을 통해 표현했다. 성큰 스페이스는 앞서 설명한 바와 같이 유족을 위한 다양한 서비스 공간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성큰 공간을 위에서 내려다보면 반달 모양이 되도록 디자인했는데, 이는 시간이 흐를수록 점차 원으로 모양을 채워가는 달처럼, 비록 완전히 고인의 부재를 잊을 수는 없지만, 성큰 공간에서 시간을 보내고 마음을 치유하는 과정을 통해 유족이 서서히 다시 살아갈 힘을 얻기를 기원한다는 의미에서 위와 같이 계획했다.
도시 공원형 스마트 추모 시설의 단면도. 공원의 운동과 휴게 기능과 추모 기능이 결합한 모습을 제시한다. 각각의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색은 유족은 회색, 공원을 이용하는 시민은 밝은 회색, 흰색은 고인을 의미한다.
본 이미지는 공모전 당시 출품했던 PPT 자료 중 일부를 발췌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