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V(2021)
<밑줄 그은 문장과 생각들>
사회에서 약자로 분류되는 사용자들을 고려하여 제품과 공간 드리고 서비스를 개발하는 것이 보편적인 대다수에게도 혜택을 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노력들은 그들을 배제하지 않아야 할 사용자로 만들어 줍니다.
디자인은 변화를 일으킬 수 있는 도구입니다.
→ 나는 디자인을 배우는 사람으로서 책임감과 목표 의식을 가져야 한다. 꼭 명심하자.
인클루시브 디자인; 사람의 다양성을 포용하는 디자인
→ 나는 사실 도시와 디자인이 동떨어져 있는 것이라고 오해하고 있었다. 하지만, 대학에 입학해서 디자인을 배우면서 서비스 디자인, UX/UI, 인클루시브 디자인 등에 대해 배우면서 디자인에 한발씩 다가갈 수록 ‘디자인’이 내가 꿈꿔왔던 도시를 실현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중요한 매체라는 것을 깨달았다. 디자인에게 그 힘이 있음을 이제는 이해한다.
“중증 장애인들, 특히 혼자 밖으로 나가지 못하는 장애인들은 이런 사고가 발생하면 대책이 없어요. 화재가 발생하면 엘레베이터도 작동이 멈추잖아요?” 21pg
→ 책을 읽어갈수록 머리가 띵해지는 기분이다. 화재시에는 엘레베이터를 사용할 수가 없다는 사실은 누구나 알고 있는 만연한 팩트이다. 그러면 휠체어가 다리인 사람들은 어떻게 대피해야 하는가? 부끄럽게도 이 불편함에 대해 한 번도 생각해보지 못했다. 이제부터라도 나는 그들의 어려움을 누구보다 궁금해 하자. 책을 읽을 수록 내가 그저 흘려보낸 문제들을 인지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이 정말 소중하다.
“그런데 사실 휠체어를 타다 보면 높이의 제약 외에도 간섭 받는 상황이 생겨요. 앉아 있으면 상반신에서 무릎까지의 거리가 생기잖아요.”
“제 유투브 영상에 혼자서 휠체어를 분해하여 뒷좌석에 넣고 자동차를 탑승하는 콘텐츠가 있으니 한번 참조해 보세요.” 35pg
→ 핸들과 운전자 좌석의 사이 거리를 최대한 확보한 후에 휠체어를 싣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영상에 나오는 BM* 모델은 세단 느낌이라 휠체어에서 차 시트에 앉기까지의 높이 차가 다른 차들에 비해 적은 느낌이었다. 그런데도 팔의 힘으로 몸을 완전히 지탱할 수 있는 사람이 아니라면 이것도 어려운 방법일 것이라고 느껴진다.
112pg
“길 자체에 디테일 부족하다는 생각이 많이 들어요.”
→ 길의 존재에 관해서만 신경 쓰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사용할 수 있는 지에 주목해야 할 것 같다. 영유아 동반자, 노약자, 장애인 등 생각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보행신호 자동연장시템’에 대한 수요를 느끼고 있구나.
140pg
“국내 저상 버스의 설비 수준은 휠체어 이용자가 탑승하고 내리기에 불편함이 없게 되어 있지만 감성적 측면은 아직 고려되지 않은 듯하다.”
→ 이러한 부분에서 서비스 디자인이 필요한 것 같다.
<느낀점>
고등학교 시절 장애인의 탈시설 문제에 대해 탐구를 하면서, 장애인의 이동성 및 접근성 문제와도 연계하여 생각을 해본 경험이 있다. 이를 통해 이동성이 사람의 삶에 있어 얼마나 중요하고 큰 영향력을 미치는 지를 이해할 수 있었지만, 심층적인 정도는 아니었다. 하지만, 이 책에서 볼 수 있었던 실증적인 인터뷰 자료와 정보들은 내게 엄청난 충격을 여러 번 안겨주었다. 예를 들어, 교통 약자라 했을 때는 장애인, 임산부, 영유아, 노인 등에 한정되는 줄로만 알았는데, 무거운 짐을 든 교통 이용자도 일시적 교통 약자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이 새삼스럽게도 새로웠다. 화재가 났을 때 중증 장애인은 대피를 못한다는 말이 또 그러했다.
신경 쓰지 않으면 자연스럽게 지나갈 일상의 문제 상황을 짚어보면서 내가 놓치고 있던 모든 것들을 다시 바라보게 되었다. 나의 일상은 누군가에게 불편일 수 있다는 사실이 보였고, 내가 사는 세상이 그다지 포용적이지 않다는 것을 확인했다. 때문에 미쳐 생각하지 못했던 것들에 대해 질문하고, 답을 찾고, 더 나은 해결책과 의견을 제시하는 과정을 보면서 읽는 내내 감탄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래서 읽은 부분을 읽고 또 읽었다. 이전에도 도시의 공간적인 불평등과 소외에 대해서 관심을 갖고 있었지만, 이 책을 계기로 진로에 방향성이 크게 바뀌었다. 정말로, 진심으로 내가 목소리를 내는 사람이 되어보자고. 도시를 애정하는 사람으로서 모두의 도시를 한 번 만드는 데 도움이 되어 보자고, 책을 덮으면서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