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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디랭_옥상조경설계

내 손으로 디자인한 첫번째 포용적인 정원이다. 청각장애인을 위한 공간디자인 원칙(Deafspace Design)에 의거하여 디자인했다.
작품의 중심 컨셉: 청각장애인(농인) 가족을 중심으로 디자인된 공간이다. 청인 자녀가 함께 거주하기에 사람 수와 각자의 특징에 맞는 디자인을 하고자 노력했다. 3인 가족 구성원을 위한 공간으로 만들었지만, 얼마든지 다른 가족 구성원, 친구 등의 사람들도 함께 사용할 수 있는 유동적인 공간으로 계획했다.
작품 디자인 원칙: 설치된 모든 시설과 계획된 요소들은 Deafspace 디자인 원칙을 고려하며 계획했다. 이 원칙은 농인 학교인 갤러뎃 대학에서 연구된 결과를 토대로 만들어진 원칙으로 농인 사용자를 위한 공간 디자인을 위해 고안되었다. 아래는 작품에 사용된 각 시설 계획과 배치에 대한 이유가 설명되어 있다.  -> https://gallaudet.edu/campus-design-facilities/campus-design-and-planning/deafspace/
먼저, 정원 우측에 위치한 파사드는 천장이 강화유리와 나무재질 두 가지로 이루어져 있다. 난간쪽이 나무재질로 설계된 이유는 청각장애인의 제1 언어, 수어를 하는데 해가 역광으로 비춰 시야를 방해하는 상황을 막기 위함이다. 등나무를 파사드 우측에 양쪽으로 식재한 이유는 청각장애인이 위요된 공간을 선호한다는 디자인 원칙에 근거하여 반투시적인 차폐를 하기 위해서였다. 파사드 안에 위치한 테이블과 소파는 'ㄷ자'로 디자인했으며 이 역시 농인의 소통에 불편함이 없도록 하기 위함이다. (나란이 앉아 있는 것보다 마주보고 앉을 수 있도록 했다)
청각장애인에게는 시각이 중요한 감각 기관인 동시에 조경을 즐기는 중요한 수단이므로 식물을 식재하고 배치하는 데에도 신경썼다. 키가 큰 에메랄드 그린을 시작으로 점차 키가 낮아지는 관목, 그라스, 초화류로 다양한 질감과 색감을 즐길 수 있도록 했고, 각이 없고 기댈 수 있는 공간을 선호한다는 특징에 따라 지형을 이용한 둥근 터프 시트를 계획했다. 또, 보청기를 착용한 사용자를 고려하여 주변의 소음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소음을 차단하는 수목(회화나무)을 선정하였다. 바람 등 자연현상에 의해 동적인 즐거움을 줄 수 있는 식물 요소(그라스와 에린지움, 등나무 등)를 택하여 시각적으로 즐거움을 줄 수 있도록 했다.
청각장애인은 자신과 상대의 위치를 파악하는 것을 중요하게 여긴다고 한다. 때문에 발을 딛였을 때 진동이 잘 느껴질 수 있는 바닥소재인 나무데크를 사용하여 전반적인 바닥을 포장했다. 분수를 중앙에 배치한 것은 화려한 개인 정원의 면모를 보여줄 수 있을 뿐 아니라, 서로의 시선이 분수를 투영해서도 닿을 수 있도록 미와 실용성을 한번에 잡기 위함이었다. 자갈이 깔린 분수를 만든 이유는 모든 동선은 최소 1.5m에서 2m 정도를 확보하여 수어 사용자가 편하게 동작 및 소통할 수 있도록 계획했다. 각자의 방(내부공간)에서도 외부공간에 있는 상대를 살필 수 있도록 시각적인 정보를 방해하는 요소를 최소화하고자 노력했다.
마지막으로 저녁에 야외정원을 사용할 상황을 대비하여 조경 공간과 분수, 그리고 파고라 등에 조명을 설치하여 어두운 저녁에도 편하게 공간을 즐길 수 있도록 계획했다. 작품은 낮의 모습을 담았기 때문에 보이지 않지만, 터프 시트(잔디의자)의 곡선을 따라 설치되도록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