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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8.03-05_서울숲 어린이 조경학교

환경조경나눔연구원에서는 정기적으로 아이들에게 조경을 쉽게 알려주기 위해 ‘조경학교’를 운영한다. 하루에 4시간 정도 진행되는 프로그램이지만, 생각보다 준비할게 정말 많고 신경써야 하는 것들도 어마어마 했다. 하지만, 그럼에도 이번 ‘여름 서울숲 조경학교’의 보조교사로 자원한 이유는 아이들이 공원을, 자연을 어떤 눈으로 바라보는지, 또 빈 공간을 어떻게 창의적으로 사용하는지를 곁에서 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정기 회의도 3번 정도 진행했고, 각자 서울 숲 지도 그리기, 활동 지도 그리기, 가이드북 디자인 하기 등 담당을 정해 모든 준비를 완료했다. (나는 그 중에서 서울 숲 전체 지도를 그리는 일을 맡았는데, 당시에는 일러스트를 전혀 다룰 줄 몰라서 친구 K의 도움을 받아 장장 12시간에 거쳐 그림을 그렸다…하하)
조경학교는 8월 3일부터 5일까지 매일 4시간씩 진행되었다. 조경의 정의가 무엇인지, 서울 숲은 어떤 공간인지를 알려주면서 시작했다. 그 후에는 서울 숲에 나가 이리 저리를 돌아보며, 다양한 식물과 공간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야외 체험이 끝나면 다시 교실로 들어와 자신이 원하는 공원이 어떤 공원인지, 어떻게 바뀌면 더 좋을 지를 생각해서 입체 작품을 만든 뒤 발표하는 것으로 이어졌다. 수수깡, 퍼니콘, 색종이, 실, 나무 모형 등 다양한 재료를 이용해서 공원을 만들었다. 보조교사로서 아이들이 어려워하거나, 도움이 필요한 작업들은 도와주기도 했는데, 아이디어를 다양하게 내서 작품을 뚝딱뚝딱 만드는 어린이들을 보니 정말 신기했다.
조경학교를 운영하는 과정에서도 5시 반에 기상해서 출근하는 등 어려움이 없지는 않았지만, 학교를 마친 뒤 돌아보니 정말 뿌듯한 순간들이었다. 어떤 어린이는 다음 조경학교에 또 오겠다고 말하면서 헤어지기도 했고, 보호자 분들이 어린이들의 작품을 보면서도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니 덩달아 마음이 흐붓해졌다. 다음 번 조경학교에도 참여해서 겨울 서울 숲을, 또 겨울에 행복해하는 어린이의 모습을 가까이서 보고 싶다는 자그마한 욕심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