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청주민의 세가지 삶 숲에서 교차하다. 삼삶숲의 발표자 이시은입니다.
삼삶숲은 청주시 흥덕구 복대동 일대에 위치한 숲으로 약 22만 헥타르이며 청주 일반 산업단지와 맞닿아 것이 주요 특징입니다.
저희는 다음과 같이 자연/인문 현황과 청주시만의 가치 등 다각적인 분석을 진행하며 현재 청주가 겪고 있는 미세먼지 피해, 수해, 도시 열섬 현상과 악취 등의 문제로부터 청주민을 보호하고, 산업 단지와 주민 새롭게 연결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또, 현재 겪고 있는 녹지와 생물 다양성의 부족을 해결하고, 사람과 사람 간의 간극을 매우고자 했습니다.
이러한 바람에서 탄생한 삼삶숲은 사람이 산업단지와 자연을, 더 나아가 사람이 사람을 만나는 숲입니다. 입체적인 세가지 삶이 교차한다는 의미에서 삼삶숲이라 이름을 정했고, 나무가 우거져 무성하다라는 뜻의 삼삼하다에서 의미를 빌려 오기도 했습니다.
세가지 삶 중 저희가 가장 먼저 그려낸 삶은 ‘청주산업단지와 공생하는 삶’이었습니다.
대상지가 위치한 복대동과 봉명동 일대는 타 지역에 비해 유해물질의 수와 검출 비율이 월등하게 높았는데, 청주의 바람길이 ‘북서쪽’으로 나 있어 청주산업단지에서 유출되는 먼지와 함께 다른 유해물질들이 대상지로 향함을 분석할 수 있었습니다.
이에 저희는 미세먼지를 차단하과 방지할 수 있는 수종을 고려해 미세먼지 저감 숲을 계획했습니다. 이 숲은 기능에 따라 차단숲, 저감숲, 바람길 숲으로 나뉘며, 각각 식재밀도를 달리하고 대상지의 형태를 반영하여 배치했습니다.
산업단지가 청주민과 공생하기 또 침수와 도시열섬, 그리고 악취 문제에도 주목했습니다. 이에 도시의 불투수 면적을 감소시키고 LID 공법을 이용한 설계를 제안하며 문제를 해결하고자 했습니다.
다음으로 저희가 주목했던 삶은 ‘자연이 박동하는 삶’이었습니다. 대상지의 비오톱 등급은 대부분 5단계인 동시에 녹지 분절 현상 또한 심각했는데요, 저희는 녹지가 얇고 긴 띠와 같은 모양임에 주목해 접근성 측면에서 강점을 발견했고, 삼삶숲이 동식물에게도 활발하게 사용될 수 있도록 설계했습니다.
녹지가 분절된 청주의 자연을 이어줄 수 있도록 삼삶숲을 중심으로 한 삼삶 커넥터를 구상한 것인데요. 단지 대상지를 넘어서 청주의 하천과 산, 근처 공원까지를 이어줄 수 있는 녹지 네트워크를 구축하고자 했습니다. 청주만의 가치를 중심으로한 동선들을 계획해 청주 시민들의 삶 속에 자연이 깊이 스밀 수 있도록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저희가 삼삶숲에서 그린 삶은 ‘시민 서로를 마주하는 삶’이었습니다. 청주시민이 직접 삼삶숲을 관리하는 주체로서 활동하여 지역에 대한 자부심과 애정을 느끼도록 하는 것이 가장 주요한 지점이었습니다.
이러한 바람에서 나온 것이 도시숲 시민관리단 ‘삶살리미’입니다. 삶살리미란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서로를, 동식물을, 도시숲을 살린다 하여 세가지 삶을 지키는 사람들이라는 의미입니다. 이들은 삼삶숲에서 개최하는 상설/ 단기 프로그램의 운영부터 세부적인 숲 관리까지 참여하는 사람들입니다. 삶살리미의 대표적인 활동에는 시민정원인 삼삶정원과 지속가능한 도시숲 관리 및 운영을 위해 경제적 가치를 창출하는 카페 삼삶이 있습니다.
이렇게 다양하게 따로 또 같이 박동하는 삶은 삼삶숲에서 만나, 청주민의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이 됩니다. 총 6개의 대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고 삶삼숲의 자연을 가꾸고 돌보는 법을 배우는 자연학교, 어린이부터 어르신까지 함께하는 통합놀이터인 삼삶놀이터, 그리고 삼삶숲의 변화를 기록 및 행동할 수 있는 녹색골목길 프로젝트와 GIS 대기질 개선지도, 일상과 도시숲을 밀착시키는 프로그램인 퇴근하고 삼삶숲 가자!도 있습니다. 또 최근 가파른 추세로 성장하고 있는 생성형 그림 AI를 활용하여 자신이 원하는 삼삶숲을 건의하는 청주삶100프로젝트까지 구상했습니다.
‘도시의 숲은 무엇을 바꿀 수 있을까.’라는 질문은 삼삶숲 프로젝트를 이끌어준 가장 중요하고도 무거운 질문이었습니다. 긴 과정을 거치며 저희가 찾은 답은 ‘도시숲은 결국 시민의 라이프스타일을 바꾼다’는 것이었습니다. 이에 저희는 삼삶숲을 통해 도시에 애정하는 공간이 생기고, 잊었던 자연이 돌아오고, 서로를 더 자주 마주하는 새로운 삶을 숲의 형태로 제안하고자 합니다.
언젠가 숲의 형태로 청주민의 삶이 새롭게 박동하기를 바라며, 삼삶숲의 소개를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