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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의 이동을 위한 움직임, MSV 소셜임팩트 시리즈 1호 ‘이동’_02

2023.02.10

MSV ‘이동’을 통해 ‘장애인 문화접근성’으로 들어가며

디자인을 전문적으로 배우기 시작한지 어언 1년, 수업에 들어가면 교수님들께서 하나 같이 입을 모아 하시는 이야기가 있다. ‘많이 경험하고 보고, 또 느껴라”. 그래야만 보는 세계가 너 넓어질 수 있고, 깊어질 수 있다고 덧붙이는 것도 잊지 않으신다. 이 덕에 평소에 친하지 않았던 미술관, 박물관, 극장 그리고 도서관을 자주 방문하게 되었다. 다양한 티켓과 기록으로 점점 두꺼워지는 내 다이어리를 보면서 장애인의 문화생활에 대한 의문을 갖게 되었다. 정확하게는 그들에게는 문화생활을 위해서 어떤 컨텐츠에, 어떻게, 얼마나 접근을 할 수 있는지에 대한 질문이었다.
나는 이 질문에 대한 답을 MSV 소셜임팩트 시리즈 ‘이동’에서 찾았다. 책에서 시각장애인과 휠체어 이동자가 공공문화시설에 접근하는 방법에 대한 인사이트를 발견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지난 글에서 전반적인 ‘이동’의 내용과 문장별 느낀점을 위주로 살펴보았다면, 이번에는 ‘이동’의 인사이트 중 가장 나에게 인상깊게 남았던 ‘장애인의 문화접근성’과 관련된 내용을 집중적으로 다루어 보고자 한다.

행복한 미술관을 만들어가기 위한 공공 디자인

MSV 소셜임팩트 시리즈 ‘이동’ 100~ 101pg
첫번째로 발견한 MSV의 인사이트는 ‘행복한 미술관을 만들어가기 위한 공공 디자인’을 주제로한 글(Opinion)이었다. 이탈리아, 일본, 뉴욕을 가리지 않고 오랫동안 다양한 미술관에서 전시를 해온 ‘이정연 화가’를 인터뷰한 내용이었다. 짧게 요약을 하면, 장애인과 고령자 등 모두가 만족하는 미술관이 되기 위해서는 어떤 변화가 있어야 하는지, 그 변화의 갈피로 삼으면 좋을 경험이 있었는지 등을 소개하고 있었다. 인터뷰 질문 중에서 마음에 남았던 내용은 이것이었다;
‘상상만으로도 따뜻해지는 이런 미술관을 만들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라는 질문에 ‘미술관을 귀족의 것으로 귀속시키는 문화와 사회적 인식, 그리고 높은 관람비 등 다양한 측면에서 변화가 일어나면서 결국, 방물관을 향한 문턱이 낮아져야 한다.’고 강조한 부분이었다.

프랑스 루브르 박물관과 영국 대영 도서관의 접근성

MSV 소셜임팩트 시리즈 ‘이동’ 142pg
MSV 소셜임팩트 시리즈 ‘이동’ 144~145pg
다음으로 발견한 인사이트는 이동에 불편함을 겪지 않도록 다양한 지원을 제공하고 있는 해외 사례를 다룬 Global Cases 부분이었다. 먼저 보이는 프랑스 루브르의 사례를 살펴보면 상대적으로 이동에 좀 더 어려움이 있는 사람들에게 투어 가이드나 관람 위치 선정 등에 있어서 우선적으로 배려되는 시스템으로 운영되고 있었다. 박물관 곳곳에 휄체어 리프트가 있어서 자유롭게 다양한 작품을 접할 수 있다.
한편, 영국의 대영 박물관은 청각, 시각장애인도 책을 접할 수 있도록 ‘액세서블 투어(Accessible Tour)를 진행하는 동시에 히어링 루프(Hearing Loop)와 접근성 지도를 제공하는 등의 서비스를 꾸준히 제공해오고 있다. 대영 박물관은 루브르와 다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지만, 본질적으로 장애인의 이동 편리성 및 접근성을 향상시킨다는 점에서 맥락을 같이 한다.

MSV ‘이동’의 결을 따라서

앞선 사례들을 눈여겨 보다보니 최근에 이런 캠페인 접근성 캠패인이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더 나은 내일을 위한 캠패인’이라는 슬로건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모두의 축구장’ 캠패인은 휠체어 이동자의 경험을 중심으로 진행되었다. 축구 팬들에게 오직 공과 목적지 정보만을 알려주고, 공중에 공을 띄우지 못하게 제한을 두었다. 축구장 밖에서 안에 있는 목적지까지 공을 이어서 참으로써 계단, 턱과 같은 장애물을 만나면 다른 평지를 찾도록 자연스럽게 유도한 것이다. 참가자들이 이렇게 찾은 길은 GPS 시스템으로 기록되었고, 이를 통해 휠체어 사용자들에게 최적의 동선이 담긴 ‘접근성 지도’를 제작할 수 있었다. 휠체어 사용자의 목소리에 주목한 점, 재미있고 효과적인 방법을 활용했다는 점, 그리고 결국 모두가 접근하고 이용하기 쉬운 길을 찾아낼 수 있었다는 점에서 좋은 캠패인이라고 생각했다.

글을 마치며

작년 11월 ‘포용적인 큐레이팅이란 무엇인가_동시대 장애 예술의 급진성’이라는 세미나에 참석한 적이 있다. MSV가 전하는 것처럼 장애인들이 문화와 예술에 접근하기 위해서는 어떤 변화가 있어야 하는지를 심층적으로 다룬 세미나였다. 이 세미나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것 중 하나는 ‘베리어 컨시어스(Barrier Conscious)’다. 많은 사람들이 심리, 물리적인 제약이 있다는 것을 인지하는 것이 확장적으로 퍼져야 장애인 및 다른 소외 경험자들의 문화 예술적인 경험을 바꿀 수 있다는 점이다.
어떤 사회문제를 들여다보고 목소리를 내기 위해서는 ‘인식’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나는, ‘이동’호가 이 베리어 컨시어스의 역할을 아주 충실하게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더 나아가 인클루시브 디자인을 하기 위한 뚜렷한 인사이트와 방향성을 담고 있다. MSV의 목소리를 통해 장애인의 문화예술접근성과 인클루시브 디자인이 모든 사람들에게 닿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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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상은 현대 자동차의 ‘모빌리티’ 프로젝트를 소개하는 영상이다. 모두를 위한 디자인이 현실 속에서는 이렇게 사용될 수 있음을 직관적으로 살펴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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