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구상, 형태와 기능, 구조와 재료 등
공간구상
‘탄소중립’은 지난 1975년부터 시작되어 현재 전세계적으로 논의되고 있는 심각한 사회문제 중 하나로 대두되고 있다. 다양한 환경에 초점을 두고 탄소중립을 실천하고 있는 상황에서 가장 중요한 곳으로 각광받는 것은 ‘바다’이다. 본 팀은 바다의 무한한 환경친화력과 지속가능성에서 영감을 받아 바다의 물결과 생태계를 표현한 정원을 구상했다. 대상지 내에 흙의 높이를 조절하여 바다의 동적인 느낌을 살리고자 했으며, 다양한 초화와 그라스류를 통해 우리가 지켜내야 할 수중 생태계를 다채롭게 표현했다. 정원이 조성될 부지의 맥락을 고려하여 수원컨벤션센터의 달팽이 광장에 설치된 조형물의 언어를 빌려와 사용했다. 설치 예술가 ‘최정화’의 작품에서 수원과 수원의 발전을 의미하는 ‘청개구리’의 상징을 살려 현 사회에서 환경적으로 중요한 역할을 하는 바다와 연결했기 때문이다. 정원 중앙에 폐플라스틱으로 만들어진 청개구리는 ‘수원’의 상징을 넘어 이 자연을 사람들이 아끼고 나서서 보호했을 때 더 지속가능한 환경을 유지할 수 있음을 강조한다. 본 팀은 ‘바다를 지키는 청개구리’를 통해 사람들로 하여금 탄소중립과 조경의 중요성을 인지할 수 있도록하고, 이를 실생활에서 흥미로운 방식으로 메시지를 전한다.
구조와 재료
본 정원은 다양한 컨테이너 조경수 및 초화, 그라스 등이 어우러져 탄소 중립에 중요한 가치를 지닌 ‘바다 생태계’의 중요성을 알리고자 만들어졌다. 대상지는 평평한 것이 아니라, 지형에 굴곡을 주어 바다의 율동감과 동적인 느낌을 전달하고자 했다. 또한, 파도가 일렁일 때마다 빛이 반사되어 형성되는 곡선을 바다 유리로 표현해 입체감을 주고자 했다. 식재와 함께 어우지는 바다 유리는 폐유리 조각이 바다의 침식작용으로 인해 자연스레 형성되는 업사이클링 제품이며, 이는 단순 재료 표현 이상으로 탄소 저감 논의에서 지속가능성을 고려했다는 의의가 있다.
정원 주위에는 (유리로 된) 펜스가 쳐져 있어 관람객으로 하여금 컨테이너 조경수의 가치와 효용성에 대해서도 생각하도록 한다. 컨테이너 조경수는 컨테이너라는 보호막이 있기 때문에 다른 조경수에 비해 하자율이 낮고 세근의 발달 덕에 뿌리의 활착률이 비교적 높은 등 다양한 장점이 있다. 이러한 특징을 차용하여 탄소 중립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바다 생태계를 보호하기 위해서는 사람들의 관심과 동참, 그리고 보호가 마치 컨테이너처럼 함께 이루어져야 함을 중의적으로 표현했다. 또, 이러한 변화에 앞장서는 수원의 모습을 청개구리로 표현하여 정원의 중앙에 배치했다. 이 청개구리는 ‘수원 업사이클링 플라자’의 강좌와 도구를 이용해 바다의 폐플라스틱으로 형상화될 예정이다.
또한, 이 정원은 사계절 푸른 바다의 모습을 재현하기 위해 식재의 다양성을 유지하며 계절감을 드러낼 수 있도록 계획하였다. 개화시기, 꽃과 열매의 색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였으며 중부권에 서식하기 적당한 식물을 선정하여 향후 유지 및 관리가 수월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식재를 선정할 때도 탄소를 저감해주는데 도움을 주는 이끼, 은사초 등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실증적으로 환경에 기여할 수 있도록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