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 회의
처음으로 진행된 서울정원박람회 회의이다. 지난 번에 ‘이행대’라는 개념이 등장해서 이를 중심으로 각자 아이디어를 모아 발전시키는 과정을 거쳤다. 주제는 ‘사계절 매력정원’이었다. 나는 서양조경사에서 배웠던 사분원과 Open Knot, Closed Knot 등의 개념을 떠올렸고, 그 형태를 중심으로 중앙으로 역경을 상징하는 돌등을 배치하는 형태를 생각해봤다. 사계절을 거치기 위해서는 누구나 계절의 틈을 거쳐야 하고 제철이 아닌 애매한 시간을 흘려보내야 한다. 우리는 이 틈을 잡아 공유하는 방식을 택했다.
2차 회의
일본 정원, 사분원, 겨울 정원, 지형의 굴곡
돌로 경계 나누기
계절 순환 의미
계절 변화에 있어서 장애물 (태풍, 꽃샘추위 등)
사계절 내내 아름답게 피어있을 식재에 대한 설명
3차 회의
어린이 놀이터와 관련된 대상지이기 때문에 안전성을 최대한 고려했다는 것이 필요할 것 같음. 돌과 벽.
판넬에 식재 설명 충분히
꽃샘추위 같은 것들 계절별로 일어나는 기상현상 : 꽃샘추위, 뇌우, 태풍, 우울감(?)열섬(?)
다음 계절로 넘어가는 고난과 역경의 과정이다.
가운데에 수변을 두는 것: 한때는 피난의 곳이었던 장소이고, 지금은 여유와 휴식의 곳인 한강에 정원을 짓게 됐다. 가운데 수변을 두고 그것이 한강임을 암시한다.
반쪽짜리 수반 양끝에 둔 것:
역사를 함께 한 한강.
시간 속에서 역동적으로 함께 변화해온 공간이다. 역사가 있었다는 의미의 공간이기 때문에 현재와 함께 흘러가고 이어진다는 느낌을 준다.
그러므로 시작과 끝이 같다라는 의미로 반원을 양끝에 두었다.
뒤에 잘 보이는 뚫린 펜스: 우리는 항상 그 뒤의 답을 알기에 (뒤에 돌아올 계절을 알기에) 지금 힘든 시기도 버티고 견뎌낼 수 있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사계절 순환 의미도 담을 수 있다.)
사계절 매력정원> 감각적인 정원으로 사계절의 매력을 풀어냈다.
본 팀원들은 같은 학교에서 조경을 배우며, 많은 사람들에게 정원이 가진 따뜻한 힘을 나누고 싶다는 마음에서 (서로를) 만나게 되었다. 이 뜻을 모아 일상 속 스쳐 지나가는 자연도 행복을 줄 수 있음을 ‘옷깃만 스쳐도 인연인 것을’이란 아이디어를 토대로 정원 공모전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팀 모두에게, 모든 것이 처음인 정원이었에 전국의 식재 농가를 직접 발로 뛰며 거래하고, 시설물 설치를 위해 목공 기술을 새로 배우는 등 낯설고 어려운 일이 많았다. 하지만, 동시에 정원에 담긴 메시지를 잘 전할 수 있도록 식재를 고르고 배치하는 법, 서로 다른 의견을 조율해가는 법을 배울 수 있었다. 이 과정에서 컴퓨터 화면 속에서만 그렸던 공간이 실제로 구현되는 모습을 보며 뿌듯함을 느낀 팀원도 있었고, 완성된 정원 앞에서 사람들이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며 조경을 배우는 이유를 찾은 팀원도 있었다. 인문지리학자 이- 푸 투안은 공간에 기억과 마음이 쌓이면 장소가 된다고 말한 바 있다. 공간을 만들고 다루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개인적인 공간을, 우리 모두의 장소로 만드는 꿈을 꾸기 마련이다. 정원 ‘사행대’와 본 팀은 이러한 꿈을 또 다시 꾸며, 자연과 사람들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는 순간들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